산업용 고무 제조사인 동일고무벨트가 카이스트와 손잡고 ‘DRB·한국과학기술원 스케치더퓨처 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28일 밝혔다. 이곳에선 생성형 AI와 VR(가상현실)을 결합해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스케칭’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게 된다.
고무 제조가 주 무대였던 동일고무벨트가 AI 관련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건 최근 사업 영역 확대와 연관 돼 있다. 고무벨트 제조로 출발한 이 회사는 자동차, 농업, 건설 기계 부품 뿐 아니라 최근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한 기존 제조 방식 변경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 AI 연구 시설을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연구센터는 로봇 스케칭 그룹, 모빌리티 스케칭 그룹 등으로 구성되며 9명의 카이스트 교수와 외부 연구자가 참여해 4년 8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일고무벨트는 약 50억원을 투자한다. 동일고무벨트 관계자는 “스케칭과 연계된 생성형 AI가 첨단 산업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지난 27일 열린 개소식에는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전략고문을 비롯한 임원진과 카이스트의 이광형 총장, 배석형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