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세계적 명문인 IIT(인도공과대)와 전기차·배터리 등 기술을 공동 연구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한다. IIT는 인도 전역에 걸쳐 23개 캠퍼스가 있는데, 이 중 최고 명문 캠퍼스로 꼽히는 델리·봄베이·마드라스 IIT와 협약을 맺는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5년간 약 1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앞서 현대차가 지난 10월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IPO(기업 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지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던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차·기아는 IIT와 ‘현대 혁신 센터’ 공동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와 협력을 맺은 전문 연구 조직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우선 배터리·전기차 연구를 공동 수행하고, 소프트웨어와 수소연료전지 등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0월 현대차 인도법인은 IPO를 통해 4조5000억원을 조달하면서, 인도 현지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약속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산학 협력은 IPO를 통해 마련한 자원의 현지 재투자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인도의 핵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