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자동차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 속에 지난달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둔 미국계 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 시각) 멕시코 통계청(INEGI)에서 발표한 ‘1월 소형차 생산·수출 현황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량은 총 21만9414대로 2023년 1월(25만4369대)에 비해 13.7% 급감했다. 업체별로 보면 미국계 완성차 브랜드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스텔란티스는 1만5035대를 수출해, 1년 새 57.6% 감소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달 수출 물량(4만8778대)이 1년 새 2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아 멕시코(23.1%) 등 아시아계 업체들의 수출 물량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했지만, 잇따른 관세 위협 속 업체들이 생산 물량이나 수출량을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에서는 연 380만대의 자동차가 생산되는데, 수출용 출하량의 80%는 미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 진출한 대부분 완성차 업체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자국 업체들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