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시가총액이 3개월만에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공개적으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면서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전기차 생산 시설)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내 테슬라 판매량(9945대)은 작년 동월 대비 45% 급감했다.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같은 기간 37% 늘었는데, 테슬라는 정반대의 성과를 낸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독일에서 1277대를 판매해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고, 영국에선 처음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에 밀리기도 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8.4% 급락한 302.8달러에 마감했다. 시총은 약 9500억 달러였다. 테슬라의 시총이 1조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약 3개월만이다.

최근 테슬라는 주력 차량인 ‘모델Y’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앞두고 있는 데다가, 정치적 성향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머스크 CEO로 인한 브랜드 반감도 커지고 있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단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맨은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논란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