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로 선택하십시오. 귀하의 명예가 달라집니다.’
5일 경기도 평택시 KG모빌리티(옛 쌍용차) 디자인센터 3층 전시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과거 쌍용차가 신문에 게재했던 무쏘 광고 문구가 나왔다. 이윽고 무대 옆 문이 열리면서 KG모빌리티의 신차 ‘무쏘 EV’가 미끄러지듯 등장했다.
무쏘 EV는 KG모빌리티의 첫 전기 픽업트럭이다. 1993년 출시돼 쌍용차의 전성기를 이끌다가 2005년 단종된 SUV 무쏘를 재해석한 차다. 그릴을 비롯해 강인한 전면부 인상은 예전 무쏘와 비슷했고, 차체 길이는 50cm가량 길어졌다. 픽업트럭으로 바뀌면서 뒤쪽에 최대 500kg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탑승객 편의를 위해 2열 시트의 각도를 최대 32도 눕힐 수 있게 했다. 80.6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400km를 달린다. 가격은 4800만원부터 시작,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 기준 3900만원 안팎에 구매 가능하다.
KG모빌리티는 무쏘를 활용해 극심한 내수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무쏘’를 자사 모든 픽업트럭의 모델명에 도입하기로 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무쏘 스포츠’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무쏘 칸’으로 이름을 바꾼다. KG모빌리티는 작년 내수 판매량(약 4만7000대)이 전년 대비 25.7%나 줄었다. 지난해 ‘액티언’을 출시했음에도 최근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어 판매 반등에 실패한 것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디자인과 편의성을 개선해 옛 브랜드를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차를 계속해서 출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