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12일(현지 시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춰 잡았다. 테슬라가 이날 7.59% 오른 248.09달러에 거래를 마친 만큼, 현재 주가보다 50%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이날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15% 넘게 급락하며 7주 연속 45% 넘는 내림세를 이어 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 불매운동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가가 반등했다.
테슬라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목표 주가 하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브링크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 전망치를 기존 44만4000대에서 35만5000대로 약 20% 하향 조정했다. 1년 전보다 8% 낮은 수준이고, 이전 추정치보다도 8만9000대 낮아진 것이다.
실적 면에서도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상위 4개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테슬라는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7% 판매량이 감소하며 2위로 한 단계 주저앉았다. 반면 1위에 오른 폴크스바겐그룹은 1년 만에 68% 넘게 성장했다. 테슬라는 작년 한 해 중국까지 포함한 전체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에서도 ‘톱5’ 기업 중 홀로 판매량이 줄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리스크도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1월 말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나서 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내에서는 불매운동과 시위가 이어지는 등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