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달 말에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갖고 현지 생산을 확대,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1986년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 2930만 3995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91만 1805대)와 기아(79만 6488대)는 작년 모두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GM(제너럴모터스), 도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누적 1000만대 판매 기록은 2011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년만이었다. 이후 연간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서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7년 뒤인 2018년 2000만대, 다시 7년이 지난 올해 3000만대를 달성하게 됐다. 현대차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기아는 쏘렌토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현대차·기아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증대를 이뤄 왔다. 현대차·기아의 작년 미국 내 SUV 판매량(128만 4066대)이 전체 판매량의 75% 안팎을 차지했다. 제네시스 역시 작년 GV70와 GV80 호실적에 힘입어 미국 연간 판매 7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2005년 현대차는 앨라배마 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2010년에는 기아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공장을 지었다. 이달 말에는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짓는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해 급변하는 미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