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WRC)’ 2025시즌이 지난 1월 모나코 개막전을 시작으로 2라운드 스웨덴, 3라운드 케냐로 이어지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WRC는 F1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스페셜 스테이지’라 불리는 지정된 출발점과 도착점 사이 구간을 한 번에 주파하는 방식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극한 환경에서도 최고 시속 200㎞, 최대 8500rpm에 이르는 역동적인 질주를 펼쳐 타이어의 성능과 전략적 가치가 그 어느 대회보다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눈길과 마른·젖은 노면이 섞여 악명이 높은 WRC 몬테카를로 대회 기간 내내 한국타이어의 '벤투스'는 극강의 내구성과 접지력, 코너링, 핸들링 성능으로 최상의 레이싱 경기력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타이어 제공
눈길과 마른·젖은 노면이 섞여 악명이 높은 WRC 몬테카를로 대회 기간 내내 한국타이어의 '벤투스'는 극강의 내구성과 접지력, 코너링, 핸들링 성능으로 최상의 레이싱 경기력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국타이어 제공

◇톱 티어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으로 모터스포츠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글로벌 최상위 레이싱 타이어 기술력을 확보하며 FIA 주관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WRC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5 시즌부터 3년간 WRC 전체 클래스에 ‘벤투스(Ventus)’ ‘다이나프로(Dynapro)’ ‘윈터 아이셉트(Winter i*cept)’ 등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한다.

이 중에서도 ‘벤투스’는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톱티어(Top Tier) 레이싱 타이어로 인정받는다. 유럽 ‘르망 시리즈’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 ‘24시 시리즈’ ‘람보르기니 수퍼 트로페오’ 등 메이저 대회에서 뛰어난 내구성과 접지력, 핸들링, 코너링 등의 성능을 입증해왔다.

‘벤투스’는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눈길 등이 섞여 있어 예측 불가능한 코스로 악명이 높은 몬테카를로 대회에서도 내구성과 접지력, 코너링, 핸들링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 소속 세바스티앵 오지에 선수가 WRC 역대 최초로 몬테카를로 대회 10승을 달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2위에 오른 같은 팀 소속의 엘핀 에번스는 “지금까지 WRC 대회에서 장착했던 타이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나타냈다”고 했다.

2025 WRC 대회 참가 차량에 장착된 한국타이어 '벤투스'. /한국타이어 제공

◇모터스포츠 경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이같이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확보한 자료는 고성능 및 수퍼카 전용 타이어 기술력 개발에 활용,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초고성능 진용 ‘벤투스 수퍼 스포츠’는 최고의 드라이빙 퍼포먼스, 승차감, 정숙성 등의 성능을 바탕으로, 현재 BMW ‘M5’,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포르셰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 BMW의 고성능 M 브랜드 ‘X3 M’ ‘X4 M’ 등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의 고성능·스포츠카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로 장착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 초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미,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에 초고성능 퍼포먼스 타이어 ‘벤투스 에보(Ventus evo)’를 잇달아 출시하며 고성능 타이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