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 업체 재규어 랜드로버가 4월 한 달 간 미국으로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3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업계에선 대응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5일(현지시간) “현재 사업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무역 조건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 중이며,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동안 단기 조치로 (미국으로) 4월 수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글로벌 판매량 중 미국 비중이 25% 안팎이지만, 미국 공장이 없어 영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출해 왔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지 않은 고급차 업체들이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해 더 큰 직격탄을 맞는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자동차 관세는 벤틀리와 애스턴마틴을 포함한 영국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에 특별한 도전이 된다. 비교적 적은 수의 차량을 판매하고 따라서 생산 시설의 수가 적기 때문”이라며 “그들에게 미국에 제조 시설을 세우는 것은 경제적이지 않아 관세를 우회할 쉬운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편, 자동차 업체들은 관세 부과 이후 미국 내 가격에 대한 입장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4일 “오늘부터 2025년 6월 2일까지 2개월 동안 현재 모델 라인업의 권장소매가(MSRP)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