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조건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고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겠다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담아 냈습니다.”
15일 현대차그룹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브랜드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전기 SUV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오프로더(거친 길을 달리는 능력을 갖춘 차량)로,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디자인 요소를 담고 있었다. 아웃도어 장비 적재를 위한 루프랙과 비드락 휠(타이어가 벌어지지 않도록 나사를 사용해 고정한 바퀴)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우아함과 강인함, 편안함과 탐험정신이라는 상반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라며 “오프로드 성능과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가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고 했다.
전시장을 찾은 100여명의 각국 언론은 연신 차 내부를 살펴보며 실내 디자인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엑스 그란 이퀘이터에는 빈티지 카메라의 다이얼을 연상시키는 4개의 중앙 원형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중립적인 톤의 프리미엄 가죽과 패브릭이 사용된 내부 소재를 호평하는 해외 언론사도 있었다.
제네시스는 이날 행사에서 내년부터 실제 레이싱 경기에 투입될 ‘GMR-001 하이퍼카’의 실차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네시스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지난해 12월 오랜 시간 장거리를 달리며 자동차의 내구성을 겨루는 내구 레이싱 진출 계획을 밝혔었다. 이 차량의 앞부분은 제네시스 고성능 프로그램 ‘마그마’ 라인업을 대표하는 밝은 오렌지색에서 시작해 차량 후면부는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이날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이어지는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과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 등 레이싱 경기에서 사용할 레이싱 슈트도 선보였다.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지난 10년간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며 “오늘 이곳에서 제네시스의 또 다른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했다. 제네시스는 오는 18일부터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이날 공개한 두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