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최근 양산을 시작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변속기에 탑재된 전기 모터를 2개로 늘려 연비와 성능을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원래 하이브리드 차량의 변속기는 엔진과 전기 모터의 힘을 합쳐 바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간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차는 변속기에 탑재된 모터 하나가 엔진에 힘을 보탰는데, 이제 모터 2개가 이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는 엔진과 모터의 힘을 합해 달리는데, 모터가 2개로 늘면서 엔진을 더 효율적으로 보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새 시스템은 특히 차량의 연비와 성능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낸다. 대형차에 탑재되는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는 최고 연비가 리터(L)당 14.1㎞, 최고 출력이 334마력이다. 동급 가솔린 차량(2.5 터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가 45%, 최고 출력은 19% 안팎 높다.
또 배터리에서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하이브리드차에서도 전기차 전용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엔진 시동 없이 공조와 멀티미디어 등 차량 내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가 대표적이다. 차에서 전기를 빼내 외부 전자 장치를 작동시키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했다. 엔진이 돌아갈 땐 계속 사용할 수 있고,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스테이 모드’에서는 V2L을 배터리 용량의 최대 50%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3종이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구동계)을 향후 5종으로 확대하고, 새 하이브리드 기술을 소형차부터 대형차에 이르는 다양한 차급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후륜구동용 2.5 터보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고 제네시스 주요 모델에 탑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