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올 1분기(1~3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28조 17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3조 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2.2% 급감했다.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인센티브 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2분기(4~6월)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4월부터 부과 중인 25% 관세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더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기아가 올 초 인도에서 출시한 소형 SUV '시로스' /기아

기아는 1분기 국내외에서 작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77만 264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13만 4564대)은 2.4% 줄었지만, 해외 판매량(63만 8084대)이 2.5% 증가한 영향이다.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수요가 꾸준하고, 인도에선 올 초 출시한 ‘시로스’가 흥행하며 해외 판매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며 인센티브가 늘며 줄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0.7%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기아는 2022년 4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2조원 이상,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고수익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