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올 1분기(1~3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28조17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이다. 다만 영업이익(3조86억원)은 같은 기간 12.2% 줄었다. 작년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3조4257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할인 폭을 늘린 여파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4~6월)부터는 수익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기아에 따르면, 1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77만2648대였다. 국내 판매량은 2.4% 줄었지만, 해외 판매량이 2.5% 늘었다. 미국 판매량이 0.6% 늘었고, 인도 판매량은 올 초 출시한 소형 SUV ‘시로스’가 흥행하며 이 기간 15.6% 늘었다.

하지만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유럽, 자국 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중국 시장 상황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분기부턴 미국 관세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서 KB증권은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로 인해 올해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2조3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