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밑으로 미끄러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 덕분이다.
1일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1% 오르고,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 대비 2.4% 상승했고 밝혔다.
GNI는 GDP에서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뺀 것을 말한다. 올해 GNI는 GDP와 마찬가지로 1분기(-0.8%)와 2분기(-2.2%)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3분기에 플러스 반등했다.
GNI를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국가 경제 규모를 가늠하는 GDP와 달리 국민의 소득수준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3만 달러 시대에 진입(3만1734달러)했다. 그러나 2018년 3만3563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3만2114달러로 뒷걸음질쳤다.
올해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역(逆)성장이 예상돼 국민소득도 3만 달러 밑으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환율 하락 덕분에 달러화로 환산하면 3만1000달러는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년 연속 1인당 국민소득이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성민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달 평균 환율이 1375원을 넘지 않는다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