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에 맞선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똘똘 뭉쳐 매수세를 과시하면서 게임스톱·AMC엔터테인먼트 등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됐던 기업들 주가가 27일에도 폭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게임 소매 체인인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보다 134.9% 오른 347.5달러,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01.2% 폭등한 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 주가는 미국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에 올해 들어서만 20배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간편한 온라인 거래, 현금 여력으로 무장한 개인 투자자의 힘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AMC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 사태 이후 극장이 대거 문을 닫아 부도 위험에 몰리면서 공매도 세력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됐었다. 하지만 27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개미들이 “다음 (집중 매수) 종목은 AMC엔터테인먼트”라며 단체 행동에 나서자 하루 만에 주가가 4배 수준으로 올랐다. 주식을 사서 되갚아야 하는 공매도 세력은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미국 정부는 주가 과열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과 재무부는 게임스톱 등 주가 급등 기업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