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 호의적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ESG가 기업의 마케팅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성장이 정체된 기업들이 ESG를 새로운 디딤돌로 삼아 도약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투자기관인 ‘소셜 캐피털’ 창업자로 스스로 ‘워런 버핏의 수제자’를 자처하는 차마스 팔리하피티야(Palihapitiya)는 CNBC와 인터뷰에서 “ESG 투자는 완전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ESG를 강조하며 선진국들이 탄소세 등을 도입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개발도상국 기업을 견제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도국 기업은 선진국과 비교해 ESG 평가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SG가 그동안 기업들이 추진해온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새 버전’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CSR은 2010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 표준 ISO26000을 제정하면서 기준이 마련됐다. 지배 구조, 인권, 노동 관행, 환경, 공정 운영 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 등 일곱 가지 주제로 기준이 구성됐다.
하지만 CSR이 너무 광범위해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과 달리 ESG는 기업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CSR의 핵심만을 다루면서 경영 준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배 구조 항목은 환경, 사회적 책임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문제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