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가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5로 집계됐다. 현재 경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2003~2020년 장기 평균이 기준치(100)다. 전국 2500가구를 조사해 산출하는데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100을 넘은 것은 코로나 확산 이전인 지난해 1월(104.8) 이후 14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 73.3까지 떨어졌지만, 올 들어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늘었다. 6개월 뒤 금리가 오를지 여부에 대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114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에 대한 전망은 낮아졌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해서 산출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넘어서는 124로 집계됐지만, 지난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3개월 연속 소폭 하락세가 이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 다주택자 중과세 정책 등으로 부동산 상승 기대심리는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