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30대 남성 절반, 30대 여성의 40%는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싱글이었다.

30일 박시내 통계개발원 서기관(사회학 박사)이 통계청 학술지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에 기고한 ‘저혼인 시대, 미혼남녀 해석하기’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30대 남성 중 미혼자 비율은 50.6%였다. 세종(26.7%) 지역의 30대 남성 미혼자 비율과 격차가 컸다. 30대 여성의 경우 서울 지역은 39.2%가 미혼인 데 반해, 미혼율이 가장 낮은 세종은 15%였다.

세종시는 안정적인 일자리, 풍부한 주택공급, 질 높은 보육시설 등으로 미혼율이 낮고 출산율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거꾸로 말하면 취업난과 주택난이 심각하고, 육아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에는 0.84명으로 떨어졌다. 작년 4분기에는 0.75명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1.0명 이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하지만 혼인율과 출산율이 당장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조사에서 30~44세 미혼 남성 가운데 13.9%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31.5%는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고 응답했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미혼 여성 중에서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고,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도 17.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