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2년간 별도 자회사로 운영 후 완전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두 회사의 LCC(저비용항공사) 3개 계열사도 통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우기홍<사진>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 인수·통합 계획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이 같은 내용의 인수·통합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우 사장은 “안전 운항 체계 준비와 IT 시스템 통합에 약 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까지는 별도 브랜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국가별로 독점 여부 등을 판단하는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최종 통합 시점은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 사장은 항공사 마일리지 정책과 관련해선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현황을 분석한 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의 전환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통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도 합쳐 단일 LCC를 만들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런 통합 작업을 통해 연간 3000억~4000억원 정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우 사장은 “글로벌 경쟁사의 노선 운영과 비교하면, 통합 후 독과점은 큰 문제가 안 된다”며 “통합 과정에서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사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 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