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소재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간한 ’2021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평가 대상 64개국 가운데 23위를 차지했다고 기획재정부가 17일 밝혔다. 작년과 동일한 순위다. 작년엔 2019년(28위)에 비해 5계단 올라갔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D가 1989년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 이래 한국의 역대 최고는 22위(2011~2013년)였고, 최저는 41위(1999년)였다.
한국은 올해 IMD 평가에서 경제 성과와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IMD 평가 대상 4개 분야 가운데 경제 성과 부문에서 18위를 기록해 작년(27위)에 비해 9계단 올라섰다.
반면 정부 효율성은 28위에서 34위로 하락했다. 생산성, 금융시장 등을 따지는 기업효율성은 28위에서 27위로 작년에 비해 한 계단 상승했고, 보건환경, 교육 등 인프라는 16위에서 17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경제 성과 부문 순위가 올라간 것은 작년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평가 대상 국가 가운데 7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제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수출 증가로 무역 지표가 좋아진 영향이 컸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반면, 정부 효율성은 조세정책 분야 순위가 작년 19위에서 올해 25위로 하락하면서 순위가 내려갔다. 설문조사를 통해 주관적인 세금 부담을 평가하는 항목의 순위가 작년 39위에서 올해 49위로 올해 열 계단 내려갔다.
기획재정부는 “성장․투자․수출실적을 중심으로 경제성과분야가 높은 국가경쟁력 순위유지에 기여했다”며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지표하락과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여건악화가 정부효율성에 투영되어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고 했다.
1위는 스위스(작년 3위), 2위는 스웨덴(작년 6위), 3위는 덴마크(작년 4위)로 집계됐다. 작년 1위였던 싱가포르는 5위로 네 단계 내려갔다. 다른 아시아 국가를 보면, 홍콩이 7위(작년 5위), 중국이 16위(작년 20위), 일본이 31위(작년 34위)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대만이 작년 10위권 밖인 11위에서 10위권 이내인 8위로 진입한 것을 제외하면 큰 틀에서 근본적인 순위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