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최대 생산국 브라질의 가뭄 피해와 전 세계 물류 대란까지 겹쳐 원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국내 커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초 미국 뉴욕 선물 거래시장에서 아라비카 원두가 전년 대비 70% 오른 파운드(약 454g)당 1.7달러(약 195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부터 가뭄이 이어진 브라질과 세계 2위 생산국인 베트남은 홍수 피해로 원두 생산량이 줄었다. 브라질과 베트남은 세계 커피 원두 생산량의 각각 37%, 17%를 차지한다.

원두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항구마다 컨테이너선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검역 절차가 길어지는 등 물류 대란이 일어난 것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FT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주요 커피 생산국 항구엔 배에 실리지 못한 원두가 바닥에 쌓여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 커피 시장에서 유통되는 원두는 가격이 오르기 전 수입한 물량이어서 아직은 타격이 없다. 하지만 새로 수입 계약을 맺어야 하는 올해 말 이후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커피 수입량은 17만6000t으로 세계에서 3번째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3~5개월 뒤 원두 가격이 상승할 텐데 최저임금까지 오르면서 커피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