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MZ세대의 특징과 M세대, Z세대 각각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신한카드

“100원씩 아껴 모은 돈으로 특급 호텔에서 밥 먹을래요.”(M세대)

“모으는 것도 귀찮아요. 쉽게 충전해서 그때그때 쓸래요.”(Z세대)

‘MZ세대’로 함께 불리는 2030세대가 사실은 분리된 취향을 가진 별개의 세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MZ세대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인 1980~2000년생과,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M과 Z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16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M세대와 Z세대를 분리해서 각각 다른 공략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미래 영업 전략을 제시했다. MZ세대가 직접 분석하고 제안한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보고서를 토대로 “M세대와 Z세대는 재미를 추구하고 사고가 자유로우며 사생활 간섭을 싫어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뚜렷한 차이도 보인다. 각각의 세대를 하나로 보기보다는 특성에 맞춘 차별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했다.

MZ세대의 특성

신한카드의 빅데이터R&D본부 조사에 따르면 M세대의 키워드는 ‘실속', Z세대는 ‘편의'였다. M세대는 중고 거래 등을 통해 돈을 한 푼 두 푼 아껴 모은 다음 한 방에 특급 호텔에서의 식사, 명품 시계 등을 사기를 즐긴다고 한다. 반면 Z세대는 계획성보다 편리성을 중시했다. M세대는 신용카드, Z세대는 가볍게 충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선불카드를 선호한다.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인플루언서도 M세대는 유명 연예인, Z세대는 인기 유튜버 등으로 달랐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런 차이를 광고 모델 선정에서부터 제대로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런 분석을 토대로 실속을 위해 모르는 사람들과도 뭉치는 특성이 있는 M세대에게는 ‘크루(crew·공통 목적을 가진 집단) 카드'를,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Z세대에게는 ‘DIY(직접 제작) 선불카드'를 제안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자고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