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규모의 뉴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 운용본부장으로 내정됐던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자진 사퇴했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16일 “황 전 행정관이 최근 부정적 여론 등에 부담을 느끼고 사퇴 의사를 밝혀와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국성장금융은 당초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황 전 행정관의 임원 임명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취소했다.
황 전 행정관은 2019년 4월 은행들이 출자해 만든 구조조정 전문기업 유암코 상임 감사로 선임될 당시에도 관련 경력이 없어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을 거쳐 2017년부터 약 2년간 조국 민정수석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운용 경력이 없는 정치권 출신 인사가 2025년까지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뉴딜펀드 운용을 책임질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한국성장금융은 산업은행과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금융 분야 공공기관들이 출자해 만든 사실상 공기업이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이토록 논란이 큰 인사를 강행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내부 논의가 있었고, 황 전 행정관 역시 큰 부담을 느껴 사퇴를 희망해 사퇴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