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가 대폭 커지고, 안내 음성의 속도도 현행보다 30% 정도 느린 초당 4음절 정도로 늦춘 고령층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등장했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이 같은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을 배치한다고 18일 밝혔다. 글자 크기를 키우고 색상을 단순화해서 화면이 눈에 잘 띄도록 기존 ATM 화면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입금이나 송금 같은 기존 금융 용어를 ‘돈 넣기’나 ‘돈 보내기’ 등 쉬운 단어로 바꿨다. ‘느린 말 안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선 60대 이상 고객이 많은 신림동 등 고객 중심 영업점 5곳에 시니어용 ATM을 설치했고,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이 지점들에서 이뤄지는 창구 업무의 75% 이상이 입출금 등 ATM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단순 업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번호표 발행기와 번호 표시기, 디지털 키오스크 등 다른 디지털 기기에도 고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시니어용 맞춤형 화면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