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만7000명에 달하는 올해분 종합부동산세 고지 인원이 서울뿐 아니라 경기, 부산 등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종부세 고지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도로, 종부세 인원 증가폭이 서울을 앞섰다. 강남3구나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 서울 위주로 늘어나던 종부세 대상자가 분당‧판교(성남시), 광교(수원시) 등 집값이 뛰자 경기도에서도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을 가진 사람의 13.6%가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9만1000명, 서울 8만7000명, 부산 2만3000명 늘어
23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시도별 고지 현황’에 따르면, 올해 종부세 고지 인원은 94만7000명으로 작년(66만7000명)에 비해 28만명 늘었다. 1년새 증가폭(28만명)의 32.5%인 9만1000명은 경기도에서 늘어났다. 경기도 고지 인원은 작년 14만7000명에서 올해 23만8000명으로 9만1000명 늘어나 서울의 증가폭(8만7000명)을 앞섰다. 작년엔 서울에서 종부세 고지 인원이 1년 전에 비해 9만5000명 늘었고, 경기도 증가폭은 3만명에 그쳤다.
경기도 다음으로 종부세 고지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광역자치단체는 서울(8만7000명), 부산(2만3000명), 인천(1만명) 대구‧경남(8000명) 등이었다.
종부세가 더 이상 ‘상위 2%’나 ‘서울 부자’만을 대상으로 한 세금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9일 “98% 국민은 종합부동산세와 무관하다”며 종부세는 상위 2%만 낸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올해 종부세 고지 인원(94만7000명)을 지난 10월말 전국 주민등록인구(5166만2000명)로 나누면 1.8%로 2% 쯤 된다. 하지만 이는 젖먹이까지 포함한 것이다.
◇서울 유주택가구 25%, 수도권 13.6% 종부세 고시받아
전국 가구수(2341만6000가구) 대비 종부세 고지 인원으로 보면 비율은 4%, 전국 유주택 가구수(작년 11월 기준‧1173만가구) 대비 인원은 8.1%다. 23일 발표된 국세청의 지역별 고지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의 종합부동산세 납부 인원은 74만1000명이다. 수도권 가구수(1153만7000가구)의 6.4%, 수도권 유주택 가구수(543만가구)의 13.6%에 달한다.
서울의 종합부동산세 고지 인원은 48만명으로 서울 유주택 가구수(192만8000가구)의 24.9%다. 집이 있는 네 집 중 한 집 꼴로 종합부동산세를 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