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의 규제 방침에 따라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은행권이 새해 1월부터 대출 우대금리를 복원하는 등 가계대출 영업을 본격 재개한다. 연간 단위로 설정되는 은행별 대출 총량 목표치가 새해부터 재설정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던 NH농협은행은 다음 달부터 주담대를 재개한다. 농협은행은 이달 들어 무주택자에게만 부분적으로 신규 주담대 판매를 재개했는데, 새해부터는 모두 정상화한다.

/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3일부터 ‘우리 주거래직장인대출’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금융인클럽’ 등 10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인상한다. 우대금리가 높아지면 대출 금리는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 8월부터 신규 주담대 판매를 중단해온 SC제일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주력 주담대 상품인 ‘퍼스트홈론’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접수를 받고 있다. 대출 실행일은 내년 1월 3일부터다. 출범 9일 만에 연간 대출 한도 5000억원을 소진해 대출을 중단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내년 1월 1일부터 대출 영업을 재개한다.

다만 은행권 대출 문턱은 올해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을 합쳐 총 2억원 넘게 대출받는 사람에게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가 적용된다. 대출받는 사람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것이다. 내년 7월에는 DSR 대상 대출금 기준이 1억원 초과로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