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한 웰컴저축은행.

저축은행업계에서 IT 분야 선두 주자는 단연 웰컴저축은행이라고 합니다. 자산 6조원 규모로 저축은행 업계 4위입니다. 덩치로 KB국민은행의 75분의 1이고, 같은 업종 1위인 SBI저축은행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웰컴저축은행은 그동안 IT 관련 ‘업계 최초 기록’을 여럿 써왔습니다. 2015년 저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 거래가 가능한 앱을 출시했습니다. 모바일 앱 고객이 10만명을 넘은 첫 저축은행이기도 합니다. QR코드 결제, AI(인공지능)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 방안 등도 업계 최초입니다. 전체 거래의 91%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어 시중은행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저축은행 업계의 신기록 제조기 웰컴이 올 들어 시작된 ‘마이 데이터 서비스’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으로는 유일하게 당국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업종에 흩어진 개인의 신용 정보나 금융 거래 이력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이나 소비 습관을 분석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상당한 IT 노하우가 축적돼 있지 않다면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2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사업자는 거의 대부분 대기업 계열 또는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나 카드사들입니다. 그러니 웰컴저축은행이 돋보이는 거죠.

IT 실력을 쌓기 위해 웰컴저축은행은 모든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IT 강좌를 수강하도록 했습니다. 따로 외부 강사를 불러 직원들에게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수업을 열기도 합니다.

시중은행들과 차별점도 확실하게 잡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은행들은 고신용자를 겨냥하지만, 웰컴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의 부채 관리에 포커스를 두는 전략입니다. 무리하게 대형 금융회사 흉내를 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적합한 대출 상품을 소개해줍니다. 빚을 줄이고 신용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노하우도 앱을 통해 알려줍니다.

웰컴저축은행은 IT를 앞세워 효율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금융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전략을 잘 세우면 작은 회사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도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