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먹고 싶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3·강원도청)의 이 한마디에 제너시스BBQ의 치킨 판매량이 급증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자사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의 주문량이 평소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BBQ에 따르면, 특히 ‘황금올리브 닭다리’ 메뉴는 가맹점의 원료 주문량이 평소보다 약 50% 정도 급증해 일시적으로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을 정도였다.
BBQ 치킨의 이 같은 판매량 급증은 ‘황대헌 효과’로 풀이된다. 황대헌은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돌아가서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치킨 먹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제가 BBQ 치킨을 엄청 좋아한다”고 답했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인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자 황대헌은 “진짜 ‘뻥’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여기 오기 전에 BBQ 먹고 왔다. 닭다리 진짜 좋아하고, 회장님한테 농담으로 ‘회사 의자 하나는 제가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회장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민국 선수단장으로 동행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대헌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우리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가 평소 BBQ 치킨을 워낙 좋아해 ‘이번 금메달 획득 전에도 어떤 지원을 해주면 사기가 오를 것 같냐’고 물었을 때 ‘BBQ 치킨을 평생 지원해주시면 힘이 날 거 같다’고 얘기했다. 농담으로 금메달을 따면 평생 지원 약속하겠다고 말했더니 정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고 적었다.
이어 “꼭 메달을 따지 않더라도 우리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제 능력 안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제가 금메달을 딴 것 처럼 뿌듯하다. 대회 끝날 때까지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황대헌에게 평생 치킨을 무료로 제공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선물해준 황대헌 선수에 평생 BBQ 치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대헌이 1500m 금메달을 딴 뒤에도 나와 만나 다시 한 번 ‘치킨 평생 제공’ 약속을 확인하더라”라며 “약속을 했기 때문에 반드시 지킬 것이다. 옆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님도 증인을 서주겠다고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