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두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FAO는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2.6% 상승한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집계를 시작한 1990년 1월 이래 가장 높다. 이 지수는 석달 연속 상승했고, 2월에도 사상 최고치였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곡물류, 육류, 유제품, 식물성 기름, 설탕 등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품목의 국제 시세를 반영해 산출한다.
유럽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곡물과 식물성 기름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한 달 전보다 17.1% 상승한 170.1포인트로 역대 최고치였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밀·옥수수 가격이 주로 올랐다.
유지류(식용유나 참기름 등 지방이 주성분인 식품) 가격 지수도 전월보다 23.2% 상승한 248.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바라기씨 세계 1위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 설탕(6.7%), 육류(4.8%), 유제품(2.6%) 등 다른 품목들도 대부분 한 달 전보다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