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판매되는 불닭볶음면 포장지. 상단에 적힌 기간을 통해 이 제품의 유통기한이 1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웨이보

중국 네티즌들이 연이어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국 제품에 관해 “한국인(내수용)과 중국 판매 제품이 다르다” “중국인을 차별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10일 중국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되는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은 1년이다. 이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내수용 제품보다 두 배 긴 것이다. 이 매체는 이 제품들이 모두 한국 수입 제품으로 한국 공장에서 직접 중문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차별이다” “한국에서 남은 제품을 판 것” “내수용 제품 품질과 차이가 있다” “중국에서 장사하기 싫은 것”이라는 불만글을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쏟아냈다. 이날 웨이보에는 ‘불닭볶음면_유통기한_이중표기_폭로’라는 해시태그가 조회 수 5억4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실시간 이슈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 제품에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검사 결과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나왔다. 중국의 청두시 식품검사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 논란에 생산 후 6개월이 넘은 삼양식품 라면 3종의 성분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과산화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중국에서 유독 유통기한을 늘린 것이 아니라 수출 제품은 모두 1년이 유통기한이다”고 했다. 이러한 차이에 관해서는 “수출 제품의 물류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홈페이지의 한국어 페이지를 보면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이 6개월로 나온다. 반면 중국어와 영어 페이지에서는 12개월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초코파이를 사지 않는다면서 올린 사진. 중국에 있는 한 마트가 한국 기업이 만든 초코파이를 제외하고 텅 비어있다. /웨이보

중국 네티즌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한국 제품을 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보다 한달 전인 지난 3월에는 오리온 초코파이의 가격과 원재료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지 네티즌들은 “오리온이 중국과 러시아에서만 가격을 올렸다” “한국에 들어가는 초코파이 원재료와 중국의 것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오리온은 중국 초코파이 가격은 지난해 9월에 한차례 수년만에 인상했으며, 한국과 중국 제품의 원재료 차이는 없다고 했다. 이는 제품에 나온 재료 이름을 인터넷 번역기로 번역하면 같은 이름이 나오지 않아 생긴 오해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오리온의 초코파이 대신 중국 제품을 먹자는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온다. 이러한 게시물에는 많은 추천과 함께 “진정한 애국자” “우리는 속이는 기업 제품은 사지 말자” 등의 댓글이 달린다.

또한 상하이 등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령을 내린 지역에 사는 네티즌들은 “배고파도 초코파이는 먹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가 전달한 보급품에 초코파이가 있다면서 “항의하겠다”는 글도 여럿 확인된다. 이중 일부는 슈퍼마켓이나 마트에 판매되지 않고 남은 초코파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