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작년말 같은 광고를 두번이나 봤다. 한번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승강장에서, 다른 한번은 같은 2호선 종각역 입구에서였다. 대문짝만한 광고판에 원광디지털대학교 얼굴경영학과에서 2022학년도 1학기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내용과 담당 교수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었다. ‘얼굴경영학과’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얼굴경영학이 뭘까? 전통적인 관상학(觀相學)과 어떻게 다를까?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전통 소재를 혁신해 대학의 학과까지 만들어 학위 과정으로 운영한다면 그 창업자는 매우 독특한 생각과 전략을 갖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에 지난 4월 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로 437 원광디지털대학교 서울캠퍼스를 찾았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4번 출구에 서니, 대학 이름이 씌여진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609호 얼굴경영학과 주선희 교수(학과장)의 연구실은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주 교수는 지난 2006년 처음 얼굴경영학과를 설립해 16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배출한 학사 졸업생만 1000명이 훨씬 넘는다고 했다. 그는 “얼굴경영학은 인상(人相)을 통해 다른 사람의 기질을 파악하고 자신의 인상을 좋은 상태로 장기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눈·코·입 등 얼굴 모양에 따라 운명과 길흉화복이 결정된다는 전통적인 관상법(觀相法)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좋은 인상도 건강을 해치거나 한번 판단을 잘못해 삶이 어려워지면 나쁜 인상으로 바뀐다”며 “평소에 많이 웃고, 남이 잘 될 때 배 아파하지 말고 함께 기뻐해 주는 것이 좋은 인상을 만들고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연구·강의 + 기업컨설팅
—주로 하는 일은?
“대학에서 사람의 인상에 관해 연구를 하고 강의 하는 것이 주업이다. 또 학생들과 함께 서울시 등 기관의 외부행사에 참석해 사람들의 고민 상담도 해준다. 그 사람의 과거사나 길흉화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상에 대해 분석해준다. 상담자가 몰릴 경우 하루에 250명씩 해 준 적도 있다. 그 밖에 기업체의 회사 경영자들이 인사에 관해 의사결정을 내릴 때 필요하면 자문해주는 역할도 한다.”
—얼굴경영학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 무슨 뜻인가?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건강을 관리하는가에 따라 그의 얼굴 인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무인도에 사는 로빈슨 크루소의 경우 자기 인상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 속에 살기 때문에 인상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래서 그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상대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을 통해 그의 성격과 기질을 파악하고, 그런 분석 과정을 통해 얻은 기술로 자신의 얼굴 인상을 오랫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얼굴을 경영하고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얼굴경영학이라 이름 붙였다.”
—이름은 누가 붙였나?
“예전에 내가 얼굴경영이라는 책을 낸 적이 있는데 베스트셀러였다. 그 책 이름에서 따왔다.”
인상 파악의 3요소
—얼굴경영학은 결국 인상학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인상을 파악할 때 어떤 점이 중요한가?
“세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얼굴 색, 둘째 얼굴 탄력, 셋째 상대와의 대화 기술이다.”
하나씩 물어보기로 했다.
—얼굴 색이 좋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사람의 얼굴을 볼 때 그 사람의 얼굴색이 좋은지 잘 파악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색이어야 한다. 세상살이가 재미있고, 사회 관계가 좋은 사람은 속이 편안하기 때문에 얼굴색이 좋다.”
—예를 들면?
“첫째, 피부가 흰 사람은 얼굴빛이 우유빛이어야 한다. 피부가 희더라도 창백한 색은 좋지 않다. 쉽게 놀라거나 폐기능이 나쁜 상태이다.
둘째, 피부가 황색이라면 찰밥에 조를 뿌린 것처럼 황윤한 색이 나는 얼굴이 좋다. 노르스름한데 윤기가 나는 얼굴 빛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얼굴이 누렇게 뜨고 누르탱탱한 느낌을 주면 건강하지 못한 얼굴 색이다.
셋째, 약간 붉은 피부는 핑크 빛 화사한 느낌이 나야 좋다. 붉은 피부에서 불 탈 때 검은 연기가 나는 것처럼 검붉은 색이 배어나오면 현재 속상한 상태이므로 나쁜 인상을 준다.
넷째, 구릿빛 검은 색은 건강한 색이다. 운기(運氣)가 좋고 세상살이가 편할 때 나타난다. 반대로 흙먼지가 묻은 것처럼, 혹은 담배연기가 스치고 지나가는 것처럼 침침한 색이 나면 속이 다 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건강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얼굴 색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색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피부색에 맞는 얼굴 빛을 가졌는지 살펴봐야 한다.”
얼굴이 탄력 있고 유머 감각도 갖춰야
—얼굴의 탄력은 무슨 뜻인가?
“우리 몸은 60% 이상이 수분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면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듯 얼굴이 아래로 처지게 된다. 그래서 수시로 치켜 올려줘야 한다. 어떻게? 웃음으로 해야 한다. 웃으면 얼굴 근육이 위로 움직이면서 얼굴이 아래로 처지는 현상이 줄어들고 탄력을 갖게 된다. 그런데 웃음을 통해 탄력을 유지하려면 혼자서는 안되고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교류를 해야 한다. 무표정하고 담담한 사람의 얼굴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좋은 인상을 가지려면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뜻인가?
“사람을 많이 만나 웃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사람을 만나더라도 인상을 쓰면서 싸우면 나쁘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일하는 것이 재미 있으면 얼굴 근육이 위로 올라가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평소에 무표정해도 사생활이 재미있게 사는 사람은 얼굴이 빵빵하다.
얼굴을 보면 그가 잘나가는 사람인지, 앞으로 같이 일할 만한 사람인지 판단하기 쉽다. 긴 얼굴형을 가진 사람은 계란형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 동글동글한 얼굴형을 가진 사람은 뺨에 살이 잘 붙으므로, 얼굴에 항상 살이 붙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상대와의 대화기술을 인상 파악의 세번째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무슨 뜻인가?
“위에서 말한 얼굴 색과 얼굴 탄력은 상대와 말을 해보기 전에 우리가 눈으로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길 건너 트럭에 수박이 가득 쌓여 있다고 하자. 그 많은 수박 중에 눈에 탁 띄는 것이 있다. 얼굴색이 좋고 탄력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돋보여 한눈에 확 들어 온다.
그런데 세번째 요소인 대화 기술은 상대에게 말을 시켜봐야 알 수 있다. 얼굴 색이 좋고 얼굴에 탄력이 있는 사람은 대체로 잘 웃고 유머 감각이 있다.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을 상대해 보면 이들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가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화제를 바꾸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CEO가 되면 혼자서 집중해야 할 일도 많을텐데, 대체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와 분위기 형성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돈과 입 크기
—지금까지 한 이야기만 놓고 보면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많을 것 같다. 대학에서 학위를 줄 정도의 정규 과정이라면 이 정도 수준 이상의 체계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지금 말을 쉽게 요약해 해서 그렇지, 다양한 사람의 얼굴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일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생활을 해 왔는지, 현재 재미있게 인생을 살고 있는지, 그가 앞으로 맡을 일이 그의 기질에 맞는지 파악하는 일은 개개인의 얼굴 모양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뒤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의사가 대학에서 인체에 관해 일반적인 의학 지식을 배우지만 개별 환자를 만날 때마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환자별로 서로 다른 처방을 내리는 것처럼, 얼굴경영학자도 상담하는 사람에게 주는 조언이 모두 다르다.”
—물론 대상에 따라 내리는 진단이 다르겠지만, 학문이라고 한다면 체계화된 일반 유형이 있어야 한다. 일반 유형의 사례를 하나 든다면?
“돈을 관리하는 사람은 입이 좀 작아야 한다. 입이 큰 사람은 입을 느슨하게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입이 커진 것이다. 입이 작은 사람은 처음부터 입이 작았을까?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 집안은 입이 다 작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입 주변 근육이 16개나 된다. 입이 작은 사람은 그동안 긴장하고 집중한 시간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면 입 근육은 안쪽을 향해 강화하게 된다. 입이 작은 사람도 입을 크게 ‘아!’ 하고 자주 벌리면 입 주변 근육이 바깥을 향해 늘어나 입이 커진다.”
주 교수가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돈은 네발 달린 것이다. 두발 달린 사람이 네발 달린 돈이 밖으로 달아나려는 것을 붙잡으려면 용을 써야 한다. 그래서 긴장하고 집중된 삶을 오랫동안 살아온 입 작은 사람이 돈을 잘 챙긴다. 입 큰 사람은 남을 편하게 해줄지는 몰라도 주는 성격을 갖고 있을지는 몰라도 돈을 붙드는 성격은 아니다.”
—다른 사례를 든다면?
“기업연구소를 보면 연구만 전담하는 연구직이 있고, 자신이 만든 연구 결과를 갖고 대외영업에도 참여해야 하는 관리직이 있다. 연구직의 경우 보통 얼굴이 갸름하고 코가 뾰족한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하고 사귀기 보다는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연구 실적도 좋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연구직은 절대적으로 책상에 많이 않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연구뿐 아니라 아래 사람들을 관리하고 직접 영업을 해야 하는 연구관리직의 경우 얼굴과 코가 둥근 사람이 좋다. 이런 얼굴형의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사람들과 사귀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얼굴이 갸름한 사람을 이 자리에 앉히면 실력 발휘를 못해 사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얼굴경영학 vs 전통 관상학
주 교수의 설명 중간 중간에 얼굴형, 눈·코의 모양과 같은 전통 관상학 요소들이 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전통 관상학과 그가 말하는 인상학, 즉 얼굴경영학의 차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얼굴경영학이 전통 관상학과 어떻게 다른가?
“전통 관상학은 얼굴 모습에 따라 운명(運命)과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있다. 이렇게 생기면 좋고, 저렇게 생기면 나쁘다고 미리 정해져 있다. 이렇게 이론을 전개하면, 좋은 관상이라고 평가받은 사람은 방만하게 되고, 나쁜 관상이라고 진단을 받은 사람은 자포자기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
—얼굴경영학은?
“내가 말하는 인상학은 몸경영, 마음경영, 인상적 인재경영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 또 자기 마음의 약점들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마음경영도 해야 한다. 셋째, 인상에 그 사람의 기질이 들어있기 때문에 회사 관리자의 경우 아래 사람의 인상을 잘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재경영을 해야 한다.
몸경영과 마음경영을 하면 표정이 바뀌고 좋은 인상이 생겨 다른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 그래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인상적 인재경영까지 성공하면 회사도 잘 된다. 코의 크기나 높낮이를 재기 보다는 그 사람의 얼굴 색이나 얼굴 탄력, 말의 내용을 살펴 어떤 일을 할 때 향후 성공할지, 그 일에 적합한지 여부를 따진다. 같은 인상이라도 업무에 따라 좋은 인상인지, 나쁜 인상인지 달라진다”
—인상과 업무가 관련되어 있는 사례를 들면?
“내가 가정부를 뽑는다고 하자. 후보로 탤런트 김태희씨 같은 미녀가 왔다고 하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좋은 인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채용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얼굴이 잘 생겼으니 얼굴 가꾸기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그래서 가정부로서 해야 할 집안 일을 등한시 하게 된다. 또 그가 남편과 접촉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내가 남편도 걱정해야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은 가정부를 하기에는 좋은 인상이 아니다. 대신 영화계나 탤런트 같은 일에 어울리는 인상이다. 광고에 출연하면 대박이 날 것이다.”
—업무에 따라 좋은 인상과 나쁜 인상이 갈린다는 뜻인가?
“그렇다. 어느 자리에 가느냐,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인상과 나쁜 인상으로 갈린다. 같은 인상이라도 내가 그 사람과 어떤 관계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인상의 해석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미국 사람은 15초 만에 사람의 인상을 평가하고, 일본 사람은 6초만에, 한국 사람은 3초만에 평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첫인상을 바꾸려면 60번을 만나야 한다고 한다. 그 만큼 첫인상이 중요하다. 어떻게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 그게 얼굴경영학이다.”
—인상을 바꾸려면 성형수술하면 되지 않나?
“사람들은 흔히 얼굴경영이라고 하면 얼굴 성형을 생각한다. 얼굴경영은 얼굴 성형이 아니라 마음을 성형하는 것이다. 성형을 해도 무표정하면 코를 높이는데 들어간 실리콘만 눈에 돋보이고, 눈을 크게 키운 어색한 선이 부각된다.
성형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좌우 비대칭으로 얼굴 균형이 안맞는 사람은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하지만 얼굴 수술을 했으면 마음 수술도 같이 해야 한다. 얼굴 수술을 한 뒤에는 사람들을 만나서 잘 소통을 해야 한다. 내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CEO들에게 인사 문제 조언하다
—기업 회장과 CEO들에게 인재경영과 관련해 컨설팅을 해준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
“어떤 대기업의 회장이 사장급 임원을 해외로 내보내야 했다. 그래서 2명의 후보자 가운데 어떤 사람이 적합한지 물어왔다. 나는 사장이 해외에서 담당할 업무가 어떤 성격인지, 거기서 얼마나 일을 할 것인지 물어봤다.
한 후보자는 한우물을 파면서 지시를 잘 따르는 사람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스스로 업무를 개척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회장이 스스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가는 유형이었다. 회장이 튀는 유형인데, 아래 사장까지 튀면 되겠나? 그래서 조용히 지시를 잘 따르는 사람을 해외에 보내라고 추천했다.”
—다른 사례는?
“C사의 경우 인사 때 회장과 6~7시간씩 이야기를 한다. 인사 때마다 매번 새로운 사람을 외부에서 뽑을 수는 없고, 내부 사람들 중에서 서로 자리를 바꿔 움직여야 한다. 사장이나 전무, 또 회장의 비서나 기사, 개인 돈을 관리하는 부장은 매우 중요한 사람이므로 회사에서 인사 파일을 만들어 놓고 인사관리를 한다.
그래서 내부 인사가 있을 때에는 회장이 인사 파일을 수북히 들고와 함께 이야기를 한다. 내가 인사 대상자의 기질과 성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회장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며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사 파일에는 사진만 붙어 있다. 인사 대상자의 실물을 봐야 하지 않나?.
“S그룹 회장의 경우 인사 파일을 볼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줬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브리핑하는 것을 화상을 통해 보여주고 그의 성격에 대해 의견을 물어왔다.
회장의 고민은 세계적인 석학들까지 모셔다 놓고 13개 부서를 만들었는데,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어서 각 부서당 자기 것 하나씩, 모두 13가지의 결과 밖에 못만들어 낸다는 것이었다. 회장은 당초 13의 13제곱 만큼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를 기대했다. 그래서 원인을 찾다가 부서장들의 인사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인간의 품성과 속성, 인재를 고르는 법에 대해 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해서 나를 강사로 초빙해 강의까지 하게 했다.”
—주 교수의 의견이 회장들의 인사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나?
“각 기업체 회장들은 인사 대상인 사람들의 성격과 기질을 이미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다.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다.”
주 교수가 말하는 얼굴경영학이 어떤 내용인지는 대략 감을 잡게 됐다. 그가 어떻게 얼굴경영학과 인연을 맺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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