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황대헌, 최민정이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에서 윤홍근(가운데)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에게 상패와 메달을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성남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선수가 ‘치킨 연금’ 증서를 수령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지난 2월 ‘치킨 평생 무료제공’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제너시스 BBQ 치킨연금 행복전달식이 열렸다. 최민정과 황대헌을 포함한 메달리스트 19명은 이 자리에 참석해 연금 증서를 받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두 선수는 만 60세까지 매일 ‘1인 1닭’을 할 수 있도록 하루 3만원씩 상당의 ‘딹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받는다. BBQ 측은 매월 또는 매 분기 초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두 선수는 BBQ 자사 앱을 통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두 선수가 받게 될 포인트는 현재 기준 약 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너시스 BBQ그룹은 “치킨 판매가격과 물가상승률, 배달비를 고려해 3만원을 책정했다”며 치킨 판매가격 인상 시 금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메달을 딴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이유빈(연세대)‧김아랑(고양시청)‧서휘민(고려대)과 남자대표팀 곽윤기(고양시청)‧이준서(한국체대)‧박장혁(스포츠토토)‧김동욱(스포츠토토),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정재원(의정부시청) 선수는 주 2회씩 총 20년간 치킨 연금 혜택을 받게 됐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멤버로 참가한 박지윤 선수도 혜택을 받는다.

동메달리스트인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IHQ)‧김민석(성남시청)은 주 2회씩 총 10년간 치킨을 무료로 먹을 수 있게 됐다. 빙상종목이 아닌 동계올림픽 5개 종목 협회에서 각 1명씩 추천한 선수 5명에게도 주 2회씩 1년간 치킨 쿠폰을 준다.

한편 ‘치킨 연금’이란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평생 치킨을 먹고싶다”고 하자, 윤홍근 회장이 이를 수락한 것을 두고 생겨난 말이다.

당시 황대헌은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돌아가서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치킨 먹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제가 BBQ 치킨을 엄청 좋아한다”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윤 회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황대헌 선수가 평소 BBQ 치킨을 워낙 좋아해 ‘이번 금메달 획득 전에도 어떤 지원을 해주면 사기가 오를 것 같냐’고 물었을 때 ‘BBQ 치킨을 평생 지원해주시면 힘이 날 거 같다’고 얘기했다. 농담으로 금메달을 따면 평생 지원 약속하겠다고 말했더니 정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며 약속을 지키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최민정도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윤 회장에게 “나도 (평생) 치킨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응원하는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다면 (평생 치킨 지급을)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