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3일 방한 일정 동안 머무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 관심이 쏠린다. 이 호텔엔 1992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방한한 모든 미국 대통령이 묵으면서 미국 대통령의 단골 호텔로 자리 잡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의 숙소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다. 이는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한 미국계 체인 호텔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나 미군기지와 차로 5분 거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경기 평택시 삼성반도체 공장 시찰과 연설을 마친 후 전용 헬기를 타고 오후 8시45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헬기장에 내렸다. 이어 차량을 이용해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로 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 꼭대기인 20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100평 가까이 되는 규모에 개인 피트니스룸, 서재, 드레스룸, 주방, 응접실 등이 갖춰져 있다. 비서나 경호원 등의 객실과 연결 통로가 있고 옥상 헬리콥터 이착륙장과도 연결돼 있다. 1박 기준 숙박료는 2000만원 선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엔 지금까지 방한한 총 6명의 미국 대통령이 모두 머물렀다. 인근에 미군 부대가 있는데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산에 둘러싸여 있어 보안과 경호에 유리해 미국 대통령의 단골 숙소가 됐다.
이 호텔에 처음 묵은 미국 대통령은 1992년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다. 이후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2008년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머물렀다. 재임 기간 동안 4번 한국을 찾은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9년과 2014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찾았다. 2017년, 2019년 두 차례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 호텔에 묵었다.
해외 정상이나 유명 인사들도 이 호텔을 자주 찾았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크루즈, 소피 마르소, 키아누 리브스 등도 이곳에 숙박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호텔이 지대가 높다보니 주위에 높은 빌딩이 없다”며 “VIP 보안과 경호를 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얏트 그룹 공식 홈페이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머무는 20일부터 22일까지 숙박 예약을 중지했다. 이 기간으로 객실 검색을 하면 ‘죄송하지만 해당 기간에 이 호텔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란 안내가 뜬다. 바이든 대통령이 묵는 기간 동안 보안을 위해 일반 고객 투숙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