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578억달러)이 4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조만간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환율·원자재값 급등으로 이미 수입(4월 603억달러)이 수출을 추월한 마당에 수출까지 감소한다면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 누적 적자는 109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산업연구원(KIET)은 2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최근 수출 호조는 코로나 경기변동과 관련된 단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수출(통관 기준)은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수출 금액은 증가했어도 수출 물량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4월 수출(잠정치)의 경우 가격 요인을 제외한 수출 물량은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수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심각한 부진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수출 물가보다 수입 물가를 더 빠르게 상승시키고 있어 오히려 교역 조건을 악화시키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수출 금액이 늘어나는 것보다 수입 금액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가속될 경우 더욱 강력한 긴축정책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실질 수출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국내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6206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7205억원(28.8%) 증가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기업들이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자금을 확보하자”며 회사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