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재계에 가격과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경쟁적인 가격 및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면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또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을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이 적정한 수준에서 분담하는 공동의 노력을 통해 난제를 풀자”고 했다. 중소기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납품 단가를 높이는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활발히 뛸 수 있도록, 해외 출입국에 제약을 받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같은 기업인들의 사면도 적극 검토해 주셨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추 부총리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은) 제가 언급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