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은 7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4.1%)에 비해 1.2%포인트 낮췄다.
세계은행은 이날 ‘세계 경제 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이같은 성장률 전망을 내놨다. 세계은행은 5개월 전과 비교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요인으로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정성, 재정‧통화 긴축정책”을 들었다. 앞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4월에 전망치를 3.2%로 수정한다고 밝혔었는데, 이보다 0.3%포인트 전망치를 더 낮췄다.
국제금융협회(IIF)도 지난달 25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2.3%로 낮췄다. 작년 12월 올해 성장률을 4.5%로 내다봤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일 경제 전망(Economic Outlook)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반영한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의 가격 급등과 불안정성이 커졌고, 농산물 가격이 올라 개발도상국의 빈곤이 악화됐다”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선진국의 통화 긴축정책을 초래했고,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개도국의 재정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고 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했다.
세계은행은 내년과 2024년의 성장률은 각각 3.0%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원유와 식량 가격 완화, 부채 경감,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단호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