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2분기(4~6월)에 매출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큰 이유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고물가·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TV·생활 가전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자재·물류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생활 가전에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7조9000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봤다. 오브제컬렉션·LG시그니처 등 고가 제품군이 실적을 이끌었다. 그러나 원재료 구매 가격과 해상 운임 상승, 재고 관리 비용 증가로 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부문은 타격이 컸다. 유럽 등에서 TV 수요가 급락한 데다 기업 간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마저 늘었기 때문이다. DB 금융투자는 작년 2분기 8.2%였던 LG의 TV 부문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0.5%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만년 적자에 시달렸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은 2015년 4분기 이후 7년 만에 흑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분기 매출액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화되면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생산이 원활해지고,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등 차내 전자편의사양)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판매가 인상 등을 통해 흑자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하반기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가전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원자재·물류비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LG는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하고, 전장 사업 수익을 확대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