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극심한 가뭄 여파로 마늘과 양파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식탁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이들 품목의 생산량마저 줄어 물가난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월 경북 고령군 개진면 한 양파밭에서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뉴스1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19만5563t으로 1년 전보다 24.2% 감소했다. 가뭄으로 1000㎡ 당 생산량이 20.7% 줄어든데다 재배면적이 4.3% 감소한 영향이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27만2759t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1.6%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물이 한참 자라야 하는 시기에 강수량은 부족하고 일조량은 과다하다 보니 작황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은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양파(20kg)는 평균 도매가격이 1년전에는 1만799원이었는데 이달 19일에는 2만1960원으로 두배가 됐다. 깐마늘(20kg)은 1년전 16만1400원이었는데 19일엔 17만4500원으로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양파와 마늘 생산량이 줄어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우려는 있다”며 “그러나 수입 여력이 충분하고 저율 관세 등 정책 대응을 하고 있어 물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추석 기존의 10대 품목에 마늘 양파 감자를 더해 13대 품목을 성수품으로 관리하기로 하고 다음달 초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