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뉴시스

19개 은행 중 가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6.33%포인트에 달하는 전북은행으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은 예금금리 평균(3.13%)이 은행권 4위였지만, 대출금리가 평균 9.46%로 압도적인 1위여서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은행 측은 “신용점수가 낮은 취약 계층에 대한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한 영향”이라고 했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적은 곳은 부산은행으로 0.82%포인트였다. 평균 예금 금리(3.05%)가 12위로 낮았지만, 평균 대출 금리가 3.87%로 최하위권이었다. 단순히 예대금리차가 크다고 예금 이자가 낮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22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의 ‘7월 예대금리 차 공시자료’에 따르면, 가계 예대금리차는 전북은행에 이어 2위 토스뱅크(5.60%포인트), 3위 케이뱅크(2.46%포인트), 4위 카카오뱅크(2.33%포인트)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북은행과 마찬가지로 중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 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 차는 평균 대출금리(해당 월에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의 가중평균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해당 월에 신규 취급한 순수 저축성예금 및 시장형 금융상품의 가중평균금리)의 차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62%포인트로 가장 컸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1.40%포인트로 2위, KB국민은행 1.38%포인트, 하나은행 1.04%포인트 순이었다.

평균 가계 대출 금리 평균은 전북은행(9.46%), 토스뱅크(6.60%), 광주은행(6.24%), 케이뱅크(5.20%), 제주은행(4.86%) 등 순이었다. 5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4.57%), KB국민(4.36%), 우리(4.22%), 하나(4.12), 농협(3.94%)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예금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씨티은행(3.74%)이며 그 뒤로 제주은행(3.32%), 산업은행(3.23%), 수협(3.14%), 전북은행(3.13%) 등 순이었다. 토스뱅크의 평균 예금금리(1%)가 전체 중 가장 낮았다.

가계대출에 기업대출까지 합친 전체 예대금리차의 경우는 토스뱅크가 5.6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은행(4.59%포인트), 광주은행(2.50%포인트), 케이뱅크(2.45%포인트), 카카오뱅크(2.33%포인트), 제주은행(1.75%포인트) 등 순이었다. 예대금리 차가 가장 낮은 곳은 산업은행(0.53%포인트)으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은행권은 예대금리 차를 5개 신용등급으로 나눠 공시했으나 지난 7월분부터 9개 구간으로 더 세분화해 매달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