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장례를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치르는 방안을 이달말 결정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직원이 근무 중에 돌아가신 만큼 가장 잘 예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게 해수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10호 일등 항해사였던 이 씨는 2020년 9월 22일 연안 어선 단속 과정에서 표류해 북한군에게 피살됐다. 사건 직후 해양경찰청은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해 수사 결과 조작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난 6월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은 “월북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달 말 이씨에 대한 직권 면직을 취소하고 ‘사망으로 인한 면직’으로 인사발령을 고쳤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업무 과정에서 사망했다는 해경의 발표가 나온 만큼, 유족의 신청에 따라 해수부장을 치르는 방안을 해양수산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별도 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장은 업무 과정에서 사망한 직원들을 예우하는 장례다. 산림청과 소방청 등이 이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2000만원의 장례비를 지원한다. 서해어업관리단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청사에서 장례가 열린다. 이씨 유족들은 고인 2주기인 오는 9월 22일에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조 장관은 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민영화에 대해 “당장 민영화를 한다는 것은 아니고 공공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HMM은 해운업 불황으로 2016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가면서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 공공 부문이 지분 45.67%를 갖고 있다. 2025년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인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감안하면 74%, 약 8조원~9조원의 인수금액이 필요해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단계적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