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에 합류한다. 23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블록체인 전문 투자 기업인 해시드의 계열사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이사로 최근 부임했다. HOR은 지난 11일 총 자본금 20억원 규모로 설립된 회사로 블록체인 관련 컨설팅 및 연구를 하는 업체다.
김 대표는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공직에서 물러나고 나서 평소 관심을 가졌던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20·30대 전문가들을 소개받아 만났고 그 과정에 해시드 김서준 대표와도 알게 됐다”라며 “HOR을 통해 블록체인과 관련한 연구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인 2018년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련한 제도를 정비했었다. 실명 확인 은행 계좌를 활용해 자금세탁 우려 등 가상자산 거래소 부작용을 보완하는 현행 제도의 틀을 잡은 인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젊은 전문가들을 만나 보니 책에서 배운 지식과 실제 현장에서 익힌 경험·지식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 틈을 메워 한국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HOR에는 김경진 전 국회의원이 감사로, 김용구 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김 전 원장은 김서준 해시드 대표의 부친으로 김용범 대표와 같은 광산 김씨이기도 하다. 김 전 원장은 연구소 운영 경험을 살려 사업자등록 등 HOR 설립 관련 실무를 돕고 나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공직에서 물러난 후 집필 활동과 인터뷰 등에 전념해 왔다. 최근 낸 책 ‘격변과 균형’에도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내용에 두 장을 할애하는 등 평소 관련 분야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