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에 주력해온 LG디스플레이가 중형 OLED 패널을 본격 생산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소형 OLED 시장을 독점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와 게임용 모니터에 탑재될 20인치대 패널을 파주나 중국 광저우 생산라인에서 제조해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지금껏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스마트폰, 노트북), LG디스플레이는 대형(TV)에 주력해 왔다. OLED 패널은 소형(스마트폰), 중형(노트북, 모니터), 대형(TV)마다 생산 공정이 달라진다.
LG가 중형 OLED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IT 완제품 회사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델 등 글로벌 IT 완제품 제조사 9곳이 OLED 모니터를 출시했다. 글로벌 모니터용 OLED 매출은 전년의 2배로 늘어날 예상이다. 애플도 이르면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패드(10.9·11·12.9인치)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5000만대가 팔리는 아이패드 패널이 OLED로 전환되면, 매년 2억대 가까이 팔리는 아이폰용 OLED 패널과 맞먹는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패널은 지금껏 고가 TV나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됐지만, LCD(액정표시장치) 패널보다 얇은 두께, 낮은 전력 소모, 빠른 응답 속도 덕분에 휴대용 기기 전반에 적용되는 추세다.
LG가 중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시장 우위 유지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올해 태블릿PC·노트북용 OLED패널을 1000만대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작년보다 65% 늘어난 규모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트북용 OLED를 만들고 있고, 태블릿 OLED 시장 점유율도 절반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