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점에 튀김유(튀김기름) 고가 매입을 강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현장 조사했다.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bhc치킨 가맹본사의 기성품 해바라기유 구입 강제 갑질 관련 가맹사업법 위반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bhc의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본사를 현장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 6월 “bhc의 해바라기유 구매 강제는 가맹사업자에게 부당하게 불이익을 주고 이익 제공을 강요한 ‘거래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며 공정위에 bhc를 신고했다.

비슷한 품질의 튀김기름을 시중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데도 bhc가 불합리하게 고가 매입을 강제했다는 것이다. bhc는 자사 해바라기유의 비타민E 함유량과 단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반면 포화지방산의 함량은 낮고 산화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가맹점에 구매를 강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bhc 가맹계약서에는 가맹점이 본사의 해바라기유 등을 쓰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전월 매출액의 20%를 가맹본부에 위약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bhc 해바라기유의 가맹점 공급가(15㎏ 기준)는 지난해 10월 6만8130원에서 7만4880원으로 9.9%, 12월 8만2500원으로 10.2% 올랐고 올 7월에는 13만2750원으로 61% 올랐다. bhc는 지난해 12월 약 50가지 필수 원부자재 가격을 최대 14.5% 인상하는 동시에 치킨 값도 1000~2000원 올렸다.

치킨 값을 올려도 가맹점보다는 본사가 가져가는 몫이 많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치킨 1마리 가격인 1만8000원 중 닭고기, 오일, 튀김반죽·소스, 포장박스 부자재 등 가맹본부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만 1만원으로 약 55%를 차지했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32.4%(2020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기준)로 매출 1위인 교촌치킨(6.5%)의 5배 수준이었다. BBQ 영업이익률 15.8%와 비교해도 높다. 반면 bhc의 가맹점별 평균 매출액은 5억2104만원으로 교촌치킨(7억4500만원), BBQ(5억9456만원)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