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주류 코너에 놓인 맥주 제품들. /뉴스1

우리나라 성인 1명이 지난해 소주 53병, 맥주 83병을 마신 것으로 추정됐다. 일주일에 한 병꼴로 소주를 마신 셈이다. 다만 소주 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와인 수입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주류품목별 반출량 및 수입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장에서 반출된 소주량은 82만5848㎘, 맥주는 수입분 25만5264㎘을 포함해 179만4232㎘로 집계됐다. 반출량은 국내 제조장에서 출고된 양이다. 재고 회전이 상대적으로 빠른 주류 특성상 소비량과 비슷하다.

소주 반출량을 병(360㎖)으로 환산하면 22억9400만병이다. 외국인을 포함한 국내거주 성인 1인당 52.9병을 소비한 것이다. 맥주 반출량을 병(500㎖)으로 따져보면 1인당 82.8병이다.

소주와 맥주 국내 반출량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소주는 2017년 94만5860㎘에서 2018년 91만7959㎘, 2019년 91만5596㎘, 2020년 87만4537㎘로 꾸준히 줄고 있다. 맥주도 2017년 215만305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입 주류 중에서는 위스키가 2017년 1만5227㎘에서 1만1585㎘로 줄었다. 반면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7만6881㎘로 전년(5만4469㎘) 대비 41.1%나 늘었다. 2017년(3만6517㎘)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김 의원은 “주요 주류 반출·수입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이유는 회식 또는 모임 문화, 주류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주가 200가지 이상 질병의 주요 원인이고, 매년 3300만명이 음주로 사망한다고 추정하는 만큼 정부는 지속적인 주류 소비 관리·예방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