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100세 이상까지 살 확률은 3.4%로 집계됐다고 통계청이 6일 밝혔다. 작년 출생아는 26만562명으로 이 가운데 8859명이 2121년 이후까지 ‘최장수’한다는 얘기다. 이는 7700명 쯤 되는 현재 100세 이상 노인 인구보다도 많은 규모다. 의학 발달로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2021년 출생아가 100세 이상까지 생존할 확률은 3.4%로, 2020년생(3.2%)에 비해 0.2%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은 연령별‧성별 직전 사망 통계를 토대로 기대 수명과 연령대별 생존 확률을 추정하는 생명표를 매년 발표한다.

첫 집계 대상인 1970년생은 이 비율이 0.1%였는데 51년새 34배로 불어났다. 2021년생 남자는 100세 이상 생존 확률이 1.4%, 여자는 5.5%에 달했다.

자료=통계청

◇작년 출생아 중 8859명 100세 이상 ‘최장수’

작년 출생아수는 모두 26만562명으로 이 가운데 3.4%는 8859명이다. 9000명에 육박하는 2021년생이 100세 이상 최장수 노인이 된다는 얘기다. 올해 11월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 5145만829명 가운데 100세 이상은 0.015%인 7743명이다. 올 들어 100세가 된 1922년과 이전 연도 출생자 전체를 포함한 최근 100세 이상 인구보다 2021년 한해 출생자의 100세 이상 추정 인구가 더 많은 셈이다.

작년 1월 1일 경기 고양시 일산차병원에서 아빠 임상현 씨와 엄마 정송민 씨의 아기(태명 하트, 남)가 새벽 0시 0분에 태어나 TV화면을 통해 생중계 되고 있다. /뉴시스

1970년생(100만6645명)은 0.1%인 1006명이 100세 이상 생존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생의 100세 이상 장수 추정 인원이 출생아수가 2021년생의 3.9배에 달했던 1970년생의 8배를 넘는다.

◇작년 출생아 평균 수명 83.6년···코로나로 증가세 ‘주춤’

통계청은 2021년 출생아는 평균 83.6년 살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전인 2011년생은 80.6년 살 것으로 추정했었는데, 이보다 3년 늘어났다.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0세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추정한 ‘기대수명’ 개념이다. 기대수명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62.3세) 이래 매년 늘어났다.

다만 2021년 출생아의 기대 수명은 2020년생(83.5년)보다 0.1년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록적인 한파가 닥친 2018년(전년 대비 0.05년 증가) 이후 가장 작음. 코로나 확산으로 사망자 수가 늘고 코로나가 또다른 건강 위험 요인으로 추가됐다는 점을 반영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2021년생 남자는 기대수명이 80.6년, 2021년생 여자는 86.6년으로 추정돼 전년보다 모두 0.1년 늘었다. 남녀 격차는 2020년생과 동일한 6년이다. 남녀간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남자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7.7년)보다 2.9년, 여자 기대수명은 OECD 평균(83.1년)보다 3.5년 높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주요 사망 원인인 암이 없어진다면 남자의 기대 수명은 80.6세에서 84.9세로 2.6년, 여자는 86.6세에서 89.2세로 2.6년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