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일명 TQQQ)’였다. 미국 나스닥 지수 하루 상승 폭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2019~2020년 2년 연속 1위였던 테슬라는 2위로 밀렸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TQQQ의 매수결제액은 연간 147억달러(약 18조원) 수준이었고, 매도액을 제외한 순매수결제액은 27억2399만달러였다.

매수액만 보면 테슬라(193억 달러)에 크게 처지지만, 지난해 테슬라의 주가가 65% 급락하면서 매도량도 많아져 순매수결제액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순매수 결제액은 27억1773만달러로 TQQQ에 근소하게 뒤졌다.

미국의 ETF 정보 사이트인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TQQQ의 수익률은 -79.64%를 기록했다. 작년 1월에 이 상품을 사 지난달 말까지 들고 있었다면 80%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는 뜻이다. 2022년 나스닥 지수가 33.1% 급락하며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파다.

반대로, 나스닥 하루 하락 폭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SQQQ의 경우에는 지난 1년간 81.86%의 수익이 났다. 이 ETF는 매수 결제액과 매도 결제액이 각각 109억달러, 108억달러로 비슷한 수준이어서 수익이 나면 바로 팔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위험성이 크지만, 3배 레버리지 상품의 인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2020년만 해도 연간 순매수결제액 순위 10위 안에 3배 레버리지 상품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3개가 포함됐다. 1위에 오른 TQQQ와 3위인 SOXL(미국 30대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ICE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 7위인 BULZ[‘FANG(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 등이다. SOXL과 BULZ의 지난해 수익률은 각각 -85.71%, -92.6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