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적 ‘럭셔리 카(고급 승용차)’인 롤스로이스가 지난해 6000대가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 브랜드의 한 해 판매량이 6000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18년 역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9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6021대를 판매했다. 롤스로이스는 2021년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었다. 그해 판매량은 5586대로, 전년 대비 무려 49%나 늘어난 것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지난해 판매량 성장률은 8% 수준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롤스로이스 차량은 1대당 가격이 수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컬리넌’이었다. SUV인 컬리넌은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종은 대형 세단인 ‘고스트’로 30%가량을 차지했고, 초대형 세단인 ‘팬텀’이 10%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롤스로이스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는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한 미국이다. 2위는 25%를 기록한 중국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3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롤스로이스의 국내 판매량은 2016년에는 53대였다. 2017년 86대, 2018년 123대, 2019년 161대, 2020년 171대, 2021년 225대로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롤스로이스는 판매량이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뮬러 오트보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전망하기는 이르지만 올해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며 “(롤스로이스 판매와 관련해) 경기둔화나 침체 조짐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부유층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인 만큼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롤스로이스 차량을 주문한 고객들은 차량 인도까지 약 10개월에서 1년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