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인터넷은행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가 지난 21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0.7%포인트 인하해 최저 금리를 연 4.586%로 떨어트리자 신규 대출액이 직전 1주일에 비해 50% 증가했다고 합니다. 신용점수 850점 이상의 고신용자 전용 상품이라 가입 자격이 제한됐는데도 급증했습니다.
신용대출이 주된 이자 수입원인 인터넷은행들이 올 초 대출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마통 인기를 되살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 역시 연 5.08%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최저 금리(연 5.45%)보다 낮아 인기입니다. 마통 금리가 뛰면서 ‘찬밥 신세’였던 작년 말 상황과 크게 달라진 풍경입니다.
사실 직장인들의 ‘비상금 통장’으로 불리는 마통은 작년 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습니다. 급격히 오른 금리 때문이었죠. 작년 말 레고랜드 사태에서 비롯한 자금 시장 경색 여파로 고신용자 마이너스통장 최고 금리마저 연 8%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자 마통 잔액이 빠르게 줄어들었습니다. 대출자들은 불어난 이자에 깜짝 놀라 서둘러 마통 대출을 갚아버렸습니다. 청약통장이나 적금을 깨서 상환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결국, 5대 은행의 지난달 마통 잔액은 41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61%(1조5342억원) 감소했고, 반년 전인 작년 7월 말에 비하면 4조4000억원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랬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최근 인터넷은행 중심으로 최저 연 4~5%대로 내리자 다시 조금씩 인기를 끄는 모습입니다. 아직 금리 상단은 연 7%대로 높긴 하지만, 금리 하단이 크게 떨어지면서 낮아진 금리 혜택을 보는 직장인도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고금리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요즘, 그나마 한 풀 꺾인 마통 금리 탓에 직장인들이 한숨 돌릴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