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항공사의 비지니스석을 이용한 승객이 비건 아침 식사를 주문했다가 바나나 한 개만 제공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국내 항공사들은 비건식 열풍 흐름에 따라 맞춤형 기내식을 선보이는 상황이라, 기내식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항공정보사이트 ‘플라이톡’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일본국적기 일본항공(JAL) 여객기를 탄 승객의 후기가 올라왔다.
이 승객은 “이륙 전 채식주의자 식사를 신청했는데 바나나를 받았다. 처음에는 식사의 일부인 에피타이저라고 생각했다”며 이후 다음 음식을 기다렸지만 어떤 음식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바나나는 정말 최상의 상태였지만 간식으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점심으로 거의 양념이 되지 않은 스파게티를 받았으나 바나나를 받은 것은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앞서 에어캐나다에서도 비슷한 후기가 전해졌다. 당시 이 여객기를 탄 승객은 지난해 채식주의자 식사를 주문했으나 물 한 병만 제공받았다는 후기를 남긴 바 있다.
또 여행 블로거 미리암 포터는 “비즈니스석 승객의 식사에서 남은 과일을 주워 담은 식사를 제공 받았다”며 틱톡에 해당 영상을 올려 1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몇해 전부터 비건을 비롯한 채식주의가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아직 항공사들이 이 같은 식문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식 메뉴’ 따로 만든 국내 항공사…종류까지 나눠 제공
국내 항공사들은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채식 기내식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출발 24시간 전 신청하면 기내식으로 채식을 받아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식 종류를 ▲순수채식(비건) ▲유제품을 곁들인 채식 ▲동양식 채식 ▲과일식 ▲생채소식 등 5종류로 나눠 제공하고 있다. 노선과 비행거리, 계절에 따라 메뉴엔 차이가 있지만 전채요리와 주요리, 디저트, 간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메뉴는 장거리 노선 기준으로 샐러드, 라따뚜이와 바스마티 쌀밥, 글루텐프리 샌드위치, 토마토 살사와 바스마티 쌀밥 등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기내에서 서양채식, 동양채식, 인도채식, 생야채식 등 6종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오는 3월1일부터 새로운 ‘한국식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
우엉보리밥과 버섯강정, 탕평채, 매실두부무침은 이코노미석에도 제공하며,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된장마구이와 은행죽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비건 음식이 주목을 받으며 채식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한국식 비건 메뉴를 개발했다”며 “탑승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