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도 초거대 AI 개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는 한국어에 특화된 AI 언어모델 ‘코GPT’와 그림을 그리는 생성형 AI인 ‘칼로’를 개발하고 있다. 코GPT를 활용한 서비스는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칼로 활성화를 위해 최대 1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최근 조성했다. 100개 기업이 칼로 AI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코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날카로운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중심이 될 안산 데이터센터도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LG도 지난 2020년 설립한 AI연구원이 초거대 AI ‘엑사원’을 자체 개발했다. 엑사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30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AI 언어모델이 해왔던 작업은 물론 텍스트를 이미지로 만들거나, 이미지를 보고 텍스트를 만드는 양방향 작업에도 능숙하다.

통신사들도 한국어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AI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초거대 AI ‘에이닷’은 텍스트는 물론 시각·청각 데이터를 활용해 더 개인화된 대화 경험을 제공하는 데 특화돼 있다. 장기 기억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가 과거에 입력했던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결과물도 제시할 수 있다. KT도 초거대 AI ‘믿음’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중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IT 기업들은 클라우드(가상 저장·연산 공간) 서비스와 연계해 특화된 초거대 AI를 고객사에 구독형 소프트웨어처럼 제공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각 기업이 AI를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네이버, 카카오 등이 만든 초거대 AI를 빌려다가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방식이다.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 반도체 기업 간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퓨리오사AI, SK텔레콤은 사피온, KT는 리벨리온과 각각 협력해 AI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